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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찾아 한국 온 몽골소년에 부처님 가피 닿길아들 척추암 진단 받고 수술 위해 한국행…치료 중 혈액암 발병
몽골 출신 다와씨의 아들 아난드는 척추암에 혈액암까지 겹쳐 투병중이다. 기약 없는 병원생활에 병원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

6월 중순 일일시호일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대구에 있는 한 스님이었다. 몽골에서 온 아이가 암 투병중인데 병원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주민 지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일일시호일에 희망을 걸고 연락을 했다고 했다. 조심스레 도움을 요청하는 스님의 목소리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토록 스님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 것은 몽골에서 온 다와(31)씨와 그의 아들 아난드(10)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는 다와씨는 집에 자그마한 불단을 마련한 뒤 매일 출근 전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고, 집으로 스님을 초청해 법문을 들었다. 첫 아이가 태어나자 아이의 이름도 스님에게 부탁했다. 스님은 ‘모든이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라’며 아난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다와씨는 아난드와 함께 왕복 한 시간 거리의 사찰인 간단사를 자주 찾았다. 공양을 올리며 기도하고, 법문을 듣고 비둘기 모이를 줬다. 사찰은 아이에게 놀이터이자 또 하나의 학교가 됐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다.

불행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난드의 발이 아파왔다. 다와씨는 오래전 시장에서 사준 낡고 헤진 운동화 때문일거라고만 생각해 새 운동화를 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 척추로 통증이 올라왔고, 움직이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했다. 몇 개월이 지난 올해 3월, 아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몽골에 있는 소아전문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척추암이 의심된다며 척추전문병원을 찾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의료수준이 열악한 몽골에서는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 한순간 삶의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었다. 병원에서 나온 다와씨는 간단사로 향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기도밖에 없었다. 부처님 전에 엎드릴 때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한국에서 근무하고 몽골로 돌아온 친구들이 다와씨에게 의료기술이 발달한 한국을 찾아볼 것을 권유했다. 회계사로 근무한 다와씨의 월급은 고작 25만원. 병원비는커녕 한국행 비행기 표도 구할 수 없었다. 다와씨의 간절함이 행운으로 찾아왔다. 다와씨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스님과 간단사 신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SNS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스님과 신도들 덕분에 다와씨와 아난드는 5월 한국에 입국했고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들도 찾아왔다. SNS를 통해 소식을 들은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다와씨를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을 준 것이다. 이들은 서울 간단사 신도들로 “부처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수술 전 진행한 검사에서 혈액에 이상증세가 발견됐다. 정밀검사 결과 혈액암이었다. 급히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수술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다른 암이 발견됐다고 하니까 두려웠고 막막했어요.”

아난드는 중환자실에 일주일가량 있었다. 연약한 몸은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찼다. 암이 신경을 누르고 있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고, 구토를 반복했다. 의사는 우선 항암치료 후 상태를 지켜보고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1차 항암을 시작했다. 성인도 고통스러워하는 독한 항암치료를 아난드는 홀로 버텼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척추에 있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앞으로 몇 차례의 항암치료가 남았고, 혈액암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만 한다. 다와씨 앞으로 날아든 청구서에 표시된 금액은 수천만원. 기약 없는 병원생활에 병원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지만 다와씨는 “희망을 품고 있는 아이에게 좌절을 안겨줄 수 없다”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늘도 다와씨는 아난드의 손을 잡고 병실 한 켠에 놓인 부처님 사진을 향해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낫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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