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9월8일 속초시노인복지관 광장에서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제25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를 진행했다.

속초 외곽 한 다세대 주택에 홀로 사는 안금자(92) 할머니는 명절이 더 서글프다. 슬하에 2남 1녀를 뒀지만 아들 한명은 지병으로 사망했고 다른 자식들은 외지에 나간 뒤 왕래가 끊겼기 때문이다.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청력을 상실했고 무릎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가 없으면 생활할 수가 없다.

종종 안부를 살펴주는 사회복지사가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에게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 9월8일 오후 설악산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과 이병선 속초시장 등이 할머니 댁을 찾은 것이다. 우송 스님은 할머니에게 쌀과 과일, 재래시장상품권 등을 전달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격려했다. 안금자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우송 스님은 “신흥사복지재단 산하 기관들의 사업을 더욱 확대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나갈 것”을 약속했다.

우송스님 5000만원 출연
380세대에 생필품 나눠

설악산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9월8일 속초시노인복지관 광장에서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제25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를 진행했다. 신흥사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한 이번 자비나누기 행사는 한가위를 맞아 지역 내 소외이웃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신흥사는 이날 지역 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 350세대와 6.25 참전용사, 고엽제 참전전우회 회원 등 총 380세대에 재래시장상품권, 쌀·과일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지역 내 아동청소년 100세대에는 의류상품권도 지원했다. 이날 나눔을 위해 신흥사는 총 5580만원을 출연했다.

이날 우송 스님은 법문에서 “예부터 한가위 추석은 1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추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이러한 이웃들을 위해 지극 정성을 모아 자비나눔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진정한 행복은 차별이 없고 모두가 골고루 행복을 누리는 사회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지역민과 일심동체가 되고자 하는 작은 발원에서 시작된 자비나눔이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는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 시장은 “해마다 자비나눔을 통해 지역사회가 연대할 수 있도록 힘쓰는 신흥사와 우송 스님에 깊은 감사 드린다”며 “자비나눔이 곧 행복나눔과 같다는 마음이 지역 곳곳에 퍼져 시민 모두가 행복한 속초시가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비나눔 행사에는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을 비롯해 화엄사 주지 웅산, 속초시노인복지관장 묘근 스님, 이병선 속초시장, 김종철 속초경찰서장, 복지관 어르신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 행사 후에는 신흥사복지재단 산하단체 직원들이 총 출동해 물품을 각 가정에 직접 전달했다.

2007년 9월 추석나눔 ‘저소득 틈새가정 명절나기 행사’에서 200여 세대에 과일과 명절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시작된 신흥사의 자비나눔은 2009년 6월 우송 스님의 진산식을 ‘자비나눔행사’로 대신하면서 외연을 확대해왔다. 이번이 25회째로 부처님오신날, 송년 자비나눔 대법회 등 24회에 걸쳐 상품권, 생필품 등 총 14억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불교의 자비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속초지역 대표적 나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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