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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천공에 협착까지…병마와 맞선 어린생명의 사투32주만에 태어난 아들 중환자실…현재 병원비만 3000만원

베트남 출신 뚜안·보티캄터 부부 유학생 모임에서 만나 결혼
32주만에 태어난 아들 중환자실…현재 병원비만 3000만원

베트남 출신 뚜안씨 부부의 소중한 아들 뚜언 누이가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힘들어요….”

베트남에서 온 뚜안(27)씨와 보티캄터(25)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꺼낸 한 마디. 중환자실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자책감에 잠을 이루기 어렵고,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이런 생활이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이미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

2017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온 뚜안씨는 2020년 3월 광주지역 베트남 유학생 모임에서 보티캄터씨를 처음 만났다. 뚜안씨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어하던 보티캄터씨에게 눈길이 갔고, 그녀를 살뜰히 챙겼다. 모임 이후로도 둘의 만남은 계속됐다.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시내 구경도 시켜줬다.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결혼을 약속했다.

학업을 마친 뚜안씨는 지역 내 자동차 공장에 취업했다. 월급도 만족스러웠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았다. 공장 생활이 두렵기도 했지만 모두 친절했고,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공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얼마 뒤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보티캄터씨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숨쉬기 시작했다. 뚜안씨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잔업은 물론, 주말 출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쉬는 날에는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가거나,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등 가족을 위해 시간을 쏟았다.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만 계속되는 듯했지만 어느샌가 어둠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우고 있었다.

임신 32주차,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뚜안씨도, 보티캄씨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 무작정 119를 눌렀다. 구급차로 급히 병원에 옮겨진 그녀는 초음파 검사 후 이른 시기에 제왕절개를 해야만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출산이었다.

부부의 아들 뚜언 누이는 세상의 빛을 봄과 동시에 수술대 위에 올랐다. 병원 도착 직후 진행했던 초음파 결과, 아이의 몸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아이의 배는 심하게 부풀어 있었다. 장에 구멍이 생겼고, 협착까지 진행돼 막혀 있었다. 의사들은 뱃 속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하고 뚫린 구멍을 봉합했다. 장을 배 밖으로 꺼내 장루를 만들었다. 그렇게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진 누이는 몸 곳곳에 바늘을 꽂은 채 약물을 투여받고 있다. 기약 없는 치료에 퇴원은 요원하다. 의료진에게 물어도 “조금만 기다리라”는 대답뿐이다.

아내 보티캄터씨는 뱃속에 품고 있던 아이를 만져보지도, 안아보지도 못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병원에서 보내준 사진 몇 장만 쓰다듬고 또 쓰다듬을 뿐이다. 누이의 웃음소리 대신 아내의 처절한 울음소리만 그들의 공간을 채우고 있다.

누이의 입원 기간이 늘어나면서 병원비도 계속 쌓여 갔다. 현재까지 청구된 병원비만 벌써 3000만원. 이 중 1000만원만 먼저 납부했다. 이것도 모아놓은 돈과 주변에 도움을 호소해 겨우 마련한 금액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마저 파업에 들어가면서 수입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뚜안씨는 아내, 아들 누이와 함께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한 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상상을 한다. 향긋한 꽃내음 넘치는 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하하호호 웃는 꿈. 누군가에겐 일상이지만 이들 부부에겐 절절한 소원이다. 이들의 소박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불자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일일시호일  kkkm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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