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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불수 아들은 칠순노모의 병수발이 미안할 뿐조계사·화계사·일일시호일 이주민돕기 공동캠페인
▲ 소카씨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아들의 얼굴을 닦아 줄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다. 소카씨도 애써 눈물을 삼키며 어머니께 웃어 보이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은 숨기기 힘들다.

명절은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펼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날이지만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에게는 짙은 향수에 젖어드는 날이다. 캄보디아 출신 소카(26)씨에게도 명절은 그랬다. 한국생활 4년 반 동안 명절을 10여 차례 겪었지만 그리움이 더하기는 매번 같았다.

캄보디아 이주민 소카씨
사고로 3일간 혼수상태
턱뼈 깨지고 오른쪽 마비
늘어가는 병원비에 한숨
대학복학 꿈 멀어지기만

올해 8월 캄보디아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소카씨는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끔찍했던 그날의 사고는 설날 당일 일어났다. 공장이 문을 닫자 친구들과 휴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소카씨는 도로 방지턱을 지나다 넘어지며 사고를 당했다. 음주하지도, 과속한 것도 아니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하얗게 되며 균형을 잃었던 것 같다.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소카씨는 응급실 입원 3일 만에야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병원에 실려 왔는지 어쩌다 사고가 났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병원 측은 뇌 속 피가 고인 채 굳어버려 생긴 일시적 마비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를 녹여 없애는 주사를 몇 번이고 맞았지만 마비 현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광대뼈와 턱뼈도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다.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만 갔다. 다행히 대사관 측의 배려로 어머니가 병수발을 위해 한국으로 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어머니의 손길에 마음을 추슬렀지만 반신불수가 된 몸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캄보디아로 돌아가 공부를 이어가고 가족과 함께 식당을 운영할 날을 기대하며 한국서 지난 5년간 열심히 살았지만 그 꿈이 이뤄질지, 앞은 그저 깜깜할 뿐이다.

프놈펜 근방 작은 도시 출신인 소카씨는 캄보디아에서 보기 드문 대학생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친구에게서 한국에 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침 캄보디아에 한국문화 열풍이 불 때라,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다면 취업이나 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어려운 형편에 대학까지 보내준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11년 여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4년 동안 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 월급도 차츰 올랐고 그럴수록 캄보디아 집 살림도 점점 펴갔다. 동네에서 작은 쌀국수집을 운영하던 부모님은 소카씨가 돈을 보내온 덕분에 가게를 확장했고 쓰러져가던 집도 정비했다.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소카씨는 참고 또 참으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학교에 돌아갈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하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그동안 열심히 모은 돈은 수술비 등 병원비로 모두 나갔고 등록금은커녕 더는 치료를 받을 돈도 남아있지 않다. 마비된 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전기요법 등 물리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병원비로 빚이 눈덩이처럼 늘어가는 것을 보기 힘들어 어서 퇴원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칠순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소카씨의 얼굴을 닦아 줄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어린나이에 가족을 위해 타지에 왔다 몸을 상한 것이 마치 자신의 잘못 때문인 것 같다. 마음껏 먹이고 공부시키지 못한 것이 마냥 미안하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소카씨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광대뼈 수술로 욱신거리는 통증을 참더라도 문득 쏟아지는 눈물은 참기 힘들다. 애써 눈물을 삼키며 어머니께 웃어 보이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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