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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수술 받았지만 심장 구멍 다시 뚫려 생명 위험스리랑카에서 온 산지와씨 염색공장에서 10년간 일해

스리랑카에서 온 산지와씨 염색공장에서 10년간 일해
의식 잃고 쓰러져 응급실행…청구된 병원비만 2200만원

스리랑카에서 온 산지와(39)씨는 동네서 소문난 효자, 사랑꾼이었다. 농사 짓는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고, 아내와 아들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산지와씨는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왔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가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했다.

“제 어린시절은 아버지와 함께한 기억들로 가득해요. 농사일로 바쁜데도 아버지는 저를 데리고 도시구경 떠나고, 사탕이나 간식도 사주면서 어린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배운 것들을 제 자식들에게도 베풀고 싶었고, 아버지에게도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고향에서 일하면서 버는 돈은 50만원 남짓. 가족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한국이었다. 조금씩 모아놓은 돈으로 비행기 표를 구매했고 2012년 바라고 바라던 그곳, 한국땅을 밟았다.

부천에 있는 염색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산지와씨에게 부여된 업무는 천을 염색하는 일이었다. 기계도 있었지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 통에 염료를 넣고 비율을 맞춰야 했고, 무거운 통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해야 했다. 염색된 천은 무거워 어깨,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고, 독한 염색약 냄새에 어지러움과 두통도 기본이었다. 이렇게 매일 11시간씩 고된 노동을 이어갔다. 업무가 끝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그가 일하고 받은 돈은 260만원. 스리랑카에서는 5개월 꼬박 일해야 받을 수 있는 큰 금액이었다. 산지와씨는 일부를 제외하고 월급 전부를 고향으로 보냈다. 아버지는 번듯한 농장주가, 아들들은 학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성실근로자가 된 그는 염색공장에서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자신을 믿어준 사장에 대한 고마움으로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올해 5월 말부터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회사 측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을 무렵 공장이 문을 닫았다. 낌새도 없었다. 산지와씨는 갑작스럽게 실직자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월25일 밤 산지와씨가 가슴을 부여잡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예전부터 심장 부근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있었지만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하며 진통제만 먹어온 터였다. 같이 살던 친구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옮겨진 산지와씨는 X-ray, CT, 혈액 등 각종 검사를 통해 심장에 3개의 구멍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의사는 곧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심장 구멍을 막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회복을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성실한 외국인노동자는 또 한 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막았던 구멍 2개가 다시 뚫린 것이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수술대 위에 오르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의사는 중환자실에서 3개월 정도 약물을 투여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나 벌써 쌓인 병원비가 2200만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모아놓은 돈도 얼마 남아있지 않아 감당이 어렵다. 퇴원할 때 산지와씨에게 얼마가 청구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고향으로 생활비를 보내주지 못한지도 4개월, 국가부도 사태는 산지와씨 가족도 피할 수 없었다. 농사는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식량난이 심해져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에게 자신의 소식을 알릴 수 없었다.

“농사도 어렵고, 먹을 것 구하기도 힘들다고 들었어요. 제 상태를 말해야 하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기로에서 산지와씨는 작은 희망을 붙잡고 불교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간절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일일시호일  kkkm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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