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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 앗아간 소박한 꿈…치료만이 희망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우샤니씨 유방암3기로 가슴 절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우샤니 씨는 유방암 3기로 가슴절제술을 받고 치료중이다.

전이 가능성 높아 항암치료 필수지만 매 회 120만원은 부담

법당에 들어앉은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우샤니(24)씨가 무릎을 꿇은 채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를 읊조리며 기도를 올린다. 우샤니씨의 깊고 큰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 배어있다.

“기도를 올릴 때마다 한국에 온 이유를 떠올립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왜 버텨야만 하는지도요. 어린 동생들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정말 살고 싶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읜 우샤니씨는 4명의 동생을 홀로 책임져야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어 공부까지 했다. 그러나 대학도 나오지 않은 우샤니씨가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일하고 있던 남자친구 수분씨가 한국행을 권했다.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은 200만원. 이 돈이면 동생들 학비는 물론 가족들도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는 큰 돈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주변에서 돈을 빌려 2019년 9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샤니씨는 광주의 한 냉장고 공장에 취업했다. 매일 12시간씩 냉장고에 유리를 부착하는 고된 일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보낸 시간은 매 순간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에게 남자친구 수분씨는 든든한 의지처였다. 수분씨 덕에 한국생활에 점차 적응해 갔고, 둘은 한국에서 돈을 모아 화사한 봄날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공장주는 회사에 일거리가 없다며 우샤니씨를 해고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우샤니씨는 망연자실했다. 그렇다고 스리랑카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우샤니씨를 눈여겨봤던 인근 냉장고 공장 주인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근무시간은 더 길고 월급도 줄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다. 그러나 이런 일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세상은 유독 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혹한 것일까. 8월부터 가슴과 팔에 심각한 통증이 느껴졌다. 가슴과 겨드랑이에 혹 같은 것도 만져졌다. 팔을 많이 쓰는 일을 해서 그러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더 심해졌고, 나중에는 팔도 올릴 수조차 없었다. 급히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 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우샤니씨가 꿈꿔온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병원 문턱을 나서자마자 우샤니씨와 남자친구는 부둥켜안고 펑펑 소리내며 한참을 울었다.

의사는 “유두랑 겨드랑이에도 암이 있어 수술을 빨리 해야한다”고 했지만 우샤니씨는 사실상 수술을 포기했다. 수술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외국인센터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원을 연결시켜줬다. 11월9일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가슴을 완전히 절제했고, 림프절에 퍼져있는 암도 모두 제거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수술 뒤에도 걱정거리는 여전했다. 의사는 “예후가 좋지 않고 나이가 젊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항암치료가 필수”라 했다. 하지만 항암치료 주사 한 번에 120만원. 스리랑카에 모아놓은 돈마저 병원비로 다 사용한 터라 통장에 남아있는 돈이라곤 몇 십만원이 전부다. 남자친구 수분씨도 간병을 위해 공장을 그만둬 마땅히 수입도 없는 상황이기에 3주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 치료는 꿈도 꿀 수 없다.

우샤니씨는 수술 후 침대에서만 하루를 보낸다. 종일 누워만 있다보니 우울한 생각이 그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행복했던 기억을 되짚어 견뎌보려 하지만 그럴 기력조차 없다. 삶의 의지를 자꾸만 잃어 간다. 그럴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법당으로 향한다. 정성껏 향을 사르고 마음을 다독인다. 그저 항암치료를 받고 빨리 건강해져 다시 일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디 제가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부처님.”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일일시호일  kkkm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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