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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소원인 21살 소녀가장 한 달째 의식불명베트남출신 부이티프엉씨, 난소암에 뇌염까지 겹쳐
베트남 출신 부이티프엉(21)씨는 난소암에 뇌염까지 겹쳐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다.

병원비 7100여만원 막막…코로나로 가족들도 못 와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베트남인 도티뚜엔(57)씨는 귀를 의심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도티뚜엔씨의 딸 부이티프엉(21)씨가 의식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통화에서도 한국 생활은 즐겁다며 엄마를 안심시켰던 딸이었기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한국으로 갈 방법조차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부이티프엉씨는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부이안홍(18)씨를 돌봤다. 어릴 때부터 또래와 뛰어노는 것을 포기한 채 동생을 보살펴야 했지만 “동생과 노는 게 제일 재밌다”며 힘든 내색도 없었다.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가족은 서로를 의지하며 일상에 만족했다. 하지만 아빠 부이딘박씨(57)가 갑작스럽게 간염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의 웃음소리는 사라졌다. 일을 할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부이티프엉씨도 농사일을 도우며 생활비를 보탰다.

당시 베트남에는 한국기업이 많이 들어섰고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의 월급은 비교적 높았다. 가족을 위해서 한국어 공부가 최선이라 판단한 부이티프엉씨는 2018년 9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선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합격해야 했다. 부이티프엉씨는 1년 등록금을 대출 받아 경산의 한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강의가 끝나는 오후와 주말에는 틈틈히 과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하지만 유학생비자로 일하는 시간이 주 20시간으로 한정돼 있어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힘에 부쳤다. 성공해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부이티프엉씨의 꿈도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부이티프엉씨에게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 건 6월19일이었다. 참을 수 없는 두통으로 비명이 절로 나왔다. 아픔을 참지 못한 그는 집 앞 2차선 도로까지 뛰어나갔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부이티프엉씨의 친구는 곧바로 119에 연락을 취했다. 가까스로 대학병원에 도착했지만 그의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체온·혈압이 일정하지 않았고 얼굴을 포함한 사지 떨림도 지속됐다. 결국 의식을 잃은 6월21에는 중환자실로 이동했고 심지어 6월27일에는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의사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자가면역성뇌염’을 진단했다.

병원 측은 수차례 검사를 진행한 끝에 뇌염의 원인을 ‘난소암’으로 결론지었다. 수술이 필수적이었지만 의식이 없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하고 있는 상태라 사망의 위험까지 감수해야했다. 의사는 가족과 상의 후 고민 끝에 7월29일 난소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의사는 “암은 잘 제거됐지만 환자가 오랜 시간 의식이 없었기에 아직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이티프엉씨는 진균제를 맞고 염증수치를 낮추는 뇌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는 항암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문제는 매일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병원비다. 이미 병원비는 7100여만원을 넘어섰고 매일 지불해야 하는 약값, 병원비·치료비만도 하루 평균 120여만원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이티프엉씨 가족은 딸의 건강을 기원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가 더 큰 근심이 되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어머니 도티뚜엔씨는 사진으로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딸의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하루 한번 전화통화로 전해 듣는 딸의 소식에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도한다. 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줄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

모금 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2)725-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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