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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유산 끝에 태어난 아기, 수술비도 없어스리랑카 출신 로산·마헤샤 부부, 태아 몸무게 줄어들자 긴급 수술
로산, 마헤샤 부부는 두 번의 유산 끝에 어렵게 낳은 아기가 탈장 등 힘겨운 일을 계속 겪는 것이 가슴 아프다.

각종 시술로 병원비 눈덩이 돼
1000만원 넘는 빚 몸·마음 큰 짐

“배 속에 있는 아기의 몸무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에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아이를 살려달라는 기도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지요.”

스리랑카 출신 로산(34)씨와 마헤샤(32)씨 부부는 출산 전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맺힌다. 부부는 고된 공장생활로 한국생활 4년 동안 이들에게 찾아온 아기를 두 번이나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어렵게 가진 아기가 임신 34주째 때 몸무게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쑥쑥 크기는커녕 몸무게가 줄어들 줄이야…. 임신중독으로 인한 고혈압이 원인이었다.

부부는 몇 주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몸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이후 매주 병원에 갈 때마다 태아의 몸무게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줄기도 했다.

성장이 없는 태아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2018년 12월7일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고작 2kg. 주수를 거의 채우고 태어났기에 다행히 장기 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신생아 평균에 비해 현저히 작게 태어난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부부는 퇴원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뱃속에 제대로 품어주지 못한 채 세상을 만나게 한 미안함에 엄마 마헤샤씨 눈에는 눈물이 마르는 날이 없었다.

간절한 기도 덕분일까. 다행히 아이는 통원진료를 받으면 될 정도로 차도를 보였고 생후 일주일 만에 엄마와 함께 퇴원할 수 있었다.

솜털 같은 아이를 안고 집에 돌아온 부부는 아이에게 ‘애노시’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줬다. 하루하루 잘 먹고 잘 자던 애노시가 칭얼대기 시작한 건 집에 온 지 2주일 만이었다.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배꼽 돌출이 심해 병원을 찾았더니 탈장이었다. 탈장은 신생아에게 곧잘 일어날 수 있는 병이고 근육이 발달하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지만 검사결과 애노시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결국 2월21일 수술하기로 했다.

애노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각종 검사와 시술 등으로 현재까지 들어간 병원비만 700여만원. 스리랑카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단 병원비를 해결했지만 앞으로 있을 수술비용까지 합치면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부부의 빚으로 남았다. 로산씨가 하루도 쉬지 않고 밤새 대형트럭을 운전해 버는 돈은 한 달에 200여만원. 보증금 100만원에 월35만원을 내는 단칸방 월세에 세 가족 생활비를 제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이들에게 훌쩍 불어난 빚은 몸과 마음의 큰 짐이다.

고향 친구로 만나 2010년 결혼한 부부는 넉넉지 않은 벌이와 편찮은 부모님 때문에 고민하다 취업비자를 받고 한국에 왔다. 부부는 섬유 공장, 쌀 정미소, 자동차 부품 공장 등 돈이 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일했다. 덕분에 양가 집안의 궁핍했던 생활도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

우기 때마다 망가졌던 집 한쪽 벽면을 새로 튼튼하게 쌓았고 가축도 몇 마리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월급이 밀리거나 인종차별적 언어 등으로 상처받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부부는 고향집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힘을 내 한국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엔 병원비를 내느라 진 빚 때문에 고향집에 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눈을 감으면 연로한 부모님들이 눈에 밟힌다. 1000만원이 넘는 빚도 빚이지만 애노시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암울한 현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지만 애노시를 안고 있으면 고달픈 현실을 잊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된다는 로산씨 부부에게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2- 725-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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